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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연구소 칼럼
Input과 Output을 통한 4대 영역의 균형발전 | 관리자 / 2017.06.16 | |
Input and Output
Susan Woo 라시움 영어교육연구소 소장
지난 4개의 칼럼에 걸쳐서 언어습득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를 돕는 내용을 살펴보았다. 이번부터는 언어습득에 있어서 우리가 흔히 이야기하는 reading and listening은 input이고 writing and speaking은 output이라는 개념에 대해 살펴보고 4개 영역의 역할을 재해석해 보고자 한다. 먼저 언어 습득과정의 이해 칼럼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제2외국어의 습득은 모국어처럼 listening-speaking-reading-writing 순서를 절대적으로 따라 발전하지는 않는다. 예를 들어 7세에 영어학습을 시작했다 하더라도 이 학습자는 이미 모국어로 지적 발달(cognitive ability)이 영유아 단계를 넘었기 때문에 한국어로 읽기와 쓰기를 시작했다면 영어로도 간단할걸 쓰고 싶어 할 것이다. 하물며 이 아이는 한국말을 이미 유창하게 재잘거리는 아이라는 측면에서 영어만 분리하여 아이에게 계속 듣기만 한 후에 듣는 양이 충분히 쌓이면 영어가 술술 터져나올 것이란 논리는 터무니 없지 않은가? 학습자의 연령과 레벨, 성향에 따라 이 4가지 영역이 골고루 적절하게 조화를 이루어야 원하는 결과가 나올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과거처럼 4개의 영역을 분리시켜 설명한다거나 발달순서를 논하는걸 떠나서 어떻게 하면 의미 있게 (meaningful) input 과 output을 실행해 줄 수 있을지에 초점을 맞추어 설명하려 한다.
A Comprehensible Input
한국에서 학창시절을 보낸 분들은 다양한 영어책들을 읽고 내용의 흐름 속에서 단어들을 터득한 것이 아니라 단어 암기를 위해 어휘중심 교재라든지 문법을 위한 문법을 공부한 것이 지금은 아무 소용이 없다는 것에 공감할 것이다. 한발 더 나아가 그래도 왠지 효과가 있을 것 같았던 회화 책이나 코스 북 시리즈들도 사실 영어의 조각들은 외울 수 있는지 몰라도 영어의 실제 사용능력 즉 English Language Proficiency를 갖추기에는 거리가 멀다고 본다. 그렇다면 의미가 있는 영어의 input 은 무엇일까? 세계적으로 유명한 언어학자인 Krashen 교수는 “A comprehensible input” 을 강조하면서 언어는 반드시 어떤 상황 안에서 살아 움직이는 언어를 자연스럽게 습득(subconscious picking up) 할 때만 가능하다고 했다. 한 발짝 더 나아가 Bialystok and Ellis 교수는 의식적인 학습환경(conscious learning environment)일지라도 의미 있고 자연스러운 (meaningful and natural) input을 구현해 준다면 L2 (second language) 언어의 습득이 가능하다고 하였다. 또한 Vygotsky 라는 학자는 언어습득에 있어서 상호관계성(social interaction)을 강조하면서 “Zone of Proximal Development” 이라는 이론을 내놓았는데 학습자는 본인이 가지고 있는 현재의 능력(actual development level)과 앞으로 발전할 능력(potential developmental level) 사이에 차이가 존재하는데 이 gap 을 의미 있고 맥락화(meaningful and contextualized) 된 학습환경 하에서 나 보다 나은 선생님과 친구들 간의 협동적인 교류학습(cooperative interaction)을 통해 줄여나가는 것이 언어습득과정이라고 하였다. 이러한 주장은 영어를 혼자 자습서나 단어 책을 가지고 공부하거나 또는 회화 몇 마디에 대해서 리스닝 공부한다고 책상에 앉아있는 방법이 왜 의미가 없는지를 잘 설명해 준다고 할 수 있다. 라시움에서 50% 이상을 영어 스토리 북을 쓰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내용이 갖추어져 있고 학습자의 머리 속에 그 언어의 사용을 살아 움직이도록 전달해주면서 그 내용을 의미 있게 교류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더불어 언어는 사람 사이의 의사소통의 수단이기 때문에 내가 잘하든 부족하든 그 습득 단계부터 끊임없이 나를 자극하고 소통하고 싶어하게끔 만드는 대상이 필요한 것이다. 책을 큰 소리로 읽을 때 들어 줄 대상, 조용히 긴 내용을 읽어도 그것에 내 의견을 들어줄 대상 즉 소통의 대상이 있을 때 input 은 meaningful 해 지는 것이다. 라시움에서의 수업에 더욱 책임감을 느끼게 하는 대목이다.
A Meaningful Output
그렇다면 영어로 아무 내용이나 많이 쓰고 말하면 Writing 이나 Speaking을 잘 하는 것일까? 당연히 아닐 것이다. 왜냐하면 이 output 은 상대편이 존재하고 그 상대편의 생각과 교류(negotiate meaning) 해야 할 목적이 있기 때문이다. 학원에서 영어 쓰기의 초보자들에게 영어로 써보라고 하면 그냥 반복적인 단어나 문장을 계속 쓰면서 양만 늘리는 경향이 있다. 물론 영어로 쓰는 것이 대견하고 일단 칭찬하는 것이 맞지만, 다음단계는 목적에 맞게 (Narrative, information, opinion, poetry) 어떻게 전략적으로 쓸지 가르쳐 주는 것이 선생님의 역할이다. 또한 친구들과 바꿔보기도 하고 쓴 것을 앞에서 읽어 보면서 (3 minutes speech) 내 것과 다른 친구들의 쓴 것을 비교해 보는 경험도 필요하다. 말하기도 그냥 코스 북에 있는 단순 Drill을 연습하는 것이 아니라 조금이라도 내 생각이 표현되는 말하기 연습이 필요하다. 그래서 라시움에서는 모든 말하기 학습에 자기 의견이나 주장을 하도록 유도하는 활동들을 프로그램 곳곳에 넣어 놓았다. 사실 라시움은 output을 많이 하는 프로그램으로 진화하고 있다. 그러나 그 output 은 탄탄한comprehensible input 을 기반으로 meaningful interaction 이 되도록 기획하고 있다. Input과 Output을 통한 4대 영역의 균형발전을 통해서 대한민국의 영어교육이 더욱 건강해지고 의사소통이라는 본연의 역활에 더욱 충실할 수 있게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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